소리소문2014. 2. 18. 00:34



일본의 자존심이었던 소니가 PC 사업분야를 매각했다.

2014년 3월 소니의 바이오 노트북은 그야말로 바이바이다...

내 첫 노트북이 소니 바이오 였는데

참으로 기분이 묘하다.


지금 쓰는 컴퓨터는 맥북 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다.

고 스티브 잡스가 소니 바이오 노트북을 보면서,

여기에는 맥 OS 를 넣어도 되겠다고 말했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디자인의 혁신을 이끌어냈던 소니스타일

(바이오 이전의 노트북은, 로고가 사용자를 향했다고 한다. 하지만 바이오는, 상대가 바이오를 보는 방향에서 읽을 수 있도록 로고를 배치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비즈니스의 목적에서 벗어나 비로소 보여주기 위한 아이템이 된 것이다. 또한 Video Audio IO 의 약자로써, 비디오와 오디오를 구동하기 위한 목적을 이름에서 천명하였다는 것도 바이오 시리즈의 비하인드 ) 

만약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면 

굉장히 하이테크한 디자인의 맥북이 세상에 선보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소니는

초라한 2013 회계연도 3분기 실적발표를 하며, PC 사업부를 일본 산업 파트너스 (JIP)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PC, 제조, 판매까지 JIP가 새로이 설립할 법인이 도맡게 되며, 바이오 브랜드도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단다.

A/S만 당분간 소니가 맡아서 해주기로 했다고 한다.




소니는 바이오 브랜드로 1996년 PC 산업에 진출했으나,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인한 PC 산업의 전반적인 악화로, 고급형 시장을 공략하던 소니의 전략은 참담했다.

미국 시장 조사 업체에 따르면 소니의 작년 3/4분기까지의 PC 점유율은 1.9%로 9위에 머물렀다.


PC 사업을 매각하고, 나머지 역량을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쏟아부어 회생을 꾀하는 소니

그렇지만, 레너버와 화웨이 LG, 그리고 강적 삼성이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의 소니의 행보를 지켜보자.


Posted by 아누이
미션/독서2014. 2. 18. 00:09

읽으면서 이렇게 불편한 느낌이 들었단 책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이후로 두번째다.



내 생각에 책은 읽는 사람을 꽉 깨물고 콕콕 찔러 대는 것만 읽어야 할 것 같아.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자네가 편지에 쓴 것처럼 우리가 행복하려고 읽는걸까..?
맙소사, 설령 책이 한권도 없다 해도 우리는 역시나 행복해질 수 있을 거야.
또한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책은 필요할 경우. 우리가 손수 쓸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우리는 다음과 같은 책이 필요한거야.

우리를 몹시 고통스럽게 하는 불행같고, 
우리 자신보다도 더 끔찍이 사랑했던 그 어떤 사람의 죽음 같고,
모든 사람들로부터 뚝 떨어져 숲 속으로 추방된 것 같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책이 필요하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 버린 바다를 깨뜨려 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되는 거야.


프란츠 카프카가 친구 오스카르 폴라크에게 보내는 편지 中


위 글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박웅현씨의 '책은 도끼다' 서문에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비단 책 뿐이랴,

모든 문학과 그림과, 음악을 아우르는 모든 예술은 '도끼' 이어야만 한다.


끔찍하고 불편한 것들을 의식적으로 바라보려면 도끼로 벽을 때려부셔야만 한다. 

혹시 우리가 다음 날 벌레가 되어 일어난다고 해도

우리는 여전히 우리인데, 우리를 개념짓는 모든 것들은 우리를 우리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끔찍하지만, 우리는 우리를 직시해야한다.

그런 끔찍한 현실을 마주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실을 볼 수 있다.

불편함을 무릅써야만 하겠다.


변신 중에서 가장 처연했던 부분이다.

주인공은, 벌레에 몸에 나날이 적응하여 천장에서 더욱 큰 안락을 느끼지만

가족들은 그런 벌레(가족의 일원)의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왜 나를 나 자신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주지 않는걸까?

가족조차도 말이다.



참 불편한 소설! 

카프카스러운, 진실로 불편한 좋은 작품이었다.

Posted by 아누이
소리소문2014. 2. 17. 23:22


이곳 저곳에 이석기 의원 무죄라는 대자보가 붙어있는 것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보통 상황은 아닌 듯 합니다.


내란죄로 현재 재판중인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1심 선고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17일 오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1심 선고 공판 결과 징역 12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법원 측,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혁명동지가·적기가를 불러 국가보안법 위반이 인정된다”고 하는데 

이어 법원은 “민족사적 정통성이 북에 있다는 것을 전제로 현 정권을 타도하자고 독려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남한 사회의 변혁을 꾀하기 위해 혁명 시기를 준비하는 등 국헌문란의 목적이 인정된다”고 하였군요.

 

 
▲ 이석기 1심 선고 사진=YTN뉴스

통합진보당은 이석기 1심 선고에 대해 “검찰에 이어 사법부까지 박근혜 정권의 영구집권 야욕 앞에 충성을 맹세했다”며 “참담하다”고 하네요. 


사실 이정희 씨가 티비에 나와 박근혜 대통령을 몰아붙인 강도를 보아하면, 

충분히 일어나고도 남은 직한 일들이 현 정권에서 하나둘 씩 실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얼마나 눈엣가시였겠습니까?


통진당은 이어 “이번 재판 과정이야말로 지난 6개월 동안 모든 국민이 함께 지켜보았다”며 “애초 국정원과 검찰은 수년간에 걸친 조사로 입증은 문제없다고 호언장담했지만 결국 남은 것은 매수된 프락치와 의도적인 오기로 너덜너덜해진 정세강연회 녹취록뿐이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사실 국정원이 요즘 저지른 행동을 보아하면, 

정말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기 힘든 지경이 되어버렸습니다.



외교문서 위조에, 댓글 조작에, 또 많지요.

요즘 변호인으로 화제가 된 부림사건

유서 조작 등등 

정보가 곧 힘이라는 국정원의 말마따나

 조작된 정보가 힘인 것은 분명히 맞네요


형국이 이렇다보니

이석기 의원의 내란죄 재판도 국정원과 정부가 짜고치는 쑈로 밖에 안보인다는 것

국정원과 정부의 성의있고 진실된 해명이 이루어 진 이후에야

진실공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Posted by 아누이